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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 일기

다낭성난소증후군 3개월 몸 변화 기록 | 천천히 빠진 2.7kg

by 피치둥둥 2026. 3. 15.

다이어트를 하려고 시작한 건 아니었다.
정확히 말하면 몸을 조금 정상에 가깝게 돌려놓고 싶어서였다.

나는 다낭성난소증후군(PCOS)이 있어서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체질이다.

지방도 쉽게 붙고, 특히 내장지방이 많다.

집에서 체지방을 측정하면 29% 정도 나오지만 헬스장에서 인바디를 하면 거의 40% 가까이 나온 적도 있었다.

내장지방 지수도 위험 단계였다.

그래서 지금 내가 하는 건 단순한 다이어트라기보다는 몸속 염증을 만드는 지방을 줄이는 과정에 가깝다.

 

지난 3개월 동안의 기록을 보니 체중은 58.5kg에서 55.8kg으로 약 2.7kg 정도 줄었다.

빠른 변화는 아니지만 아주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몸이 변하고 있었다. 체지방도 조금 줄고 근육량도 약간 늘었다.

 

예전에는 아무리 먹는 양을 줄여도 체중이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조금씩 반응이 나타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아마 2월부터 산부인과에서 처방받아 복용한 배란 유도제 페마라정 때문인 것 같다.

호르몬이 조금씩 정상에 가까워지면서 몸의 반응도 달라진 느낌이다.

특히 신기했던 건 생리주기였다.


생리가 끝나고 배란 전까지의 기간에 몸이 가장 가볍고 살도 잘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예전에는 이런 변화를 전혀 느끼지 못했는데, 이제는 몸이 주기에 맞춰 움직이는 것 같다.

요즘 나는 하루 두 끼를 먹는다.

대신 먹을 때는 정말 배부르게 먹는다.

억지로 식단을 제한하기보다는 한식 위주로 집밥을 먹는다.

대신 저녁 6시 이후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고 아침도 늦게 시작한다.

보통 11시 전까지는 공복을 유지한다. 자연스럽게 간헐적 단식이 되고 있다.

 

운동도 아주 단순하다.
아침 공복에 2~3km 정도 걷고, 저녁을 먹은 뒤에는 2km 정도 가볍게 러닝을 하거나 다시 걷는다.

헬스장에서 강하게 운동하는 것보다 이렇게 매일 몸을 움직이는 방식이 나에게 더 잘 맞는 것 같다.

몸의 변화는 체중계보다 먼저 바지에서 느껴졌다.

예전에 꽉 끼던 바지가 어느 날 편하게 들어가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말하던 것처럼 건강하게 살이 빠지면 얼굴은 그대로인데 배부터 들어간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얼굴 이중턱은 그대로인데 배는 확실히 조금 들어갔다.

조금 억울하지만 그래도 괜찮다.

 

요즘 아침 산책을 하다 보면 시골길에서 작은 변화들이 보인다.

마른 풀 사이로 파릇한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오는 것처럼 몸도 조금씩 변하고 있는 것 같다.

임신 준비와 다이어트라는 말이 어쩌면 서로 반대되는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건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균형을 회복하는 과정이다.

호르몬이 안정되고 몸이 건강해지면 그 다음의 일들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믿는다.

오늘도 아침 공복 산책을 하고 왔다.
작은 변화지만 꽤 뿌듯한 하루다.

 

임신준비하면서 정리했던 내용을 다시 한번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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