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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준비 일기

시험관 1차 | 폴리트롭 5일차, 가니레버 시작 전 몸 변화 기록 #2

by 피치둥둥 2026. 4. 13.

오늘은 시험관 준비 과정 중 병원 진료가 있는 날이었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조금 특별하게 느껴진다.

몸의 작은 변화에도 더 민감해지고, 그만큼 기대와 긴장도 함께 따라온다.

병원으로 가는 길, 우리 동네에는 아직 벚꽃이 남아 있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다 떨어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버텨주고 있어서 괜히 기분이 좋아졌다.
파란 하늘 아래 연하게 흩날리는 꽃잎을 보면서,

잠깐이지만 마음이 편안해졌다.


요즘은 병원을 오가는 길마저도 나에게는 하나의 과정처럼 느껴진다.

평소에는 오전 첫 타임에 진료를 봐서 병원이 비교적 한산한 편이었는데,
오늘은 오후 2시 15분 예약이라 그런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
도착해보니 원무과 앞에도 대기가 있었고, 미래새싹센터 쪽에도 환자들이 꽤 많았다.
다들 비슷한 마음으로 이곳에 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괜히 주변을 한 번 더 보게 됐다.

그래도 생각보다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다.
약 5분 정도 대기한 후 바로 진료를 볼 수 있었다.
이 짧은 기다림 속에서도 괜히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오늘 초음파를 봤는데, 다행히 난포가 잘 자라고 있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마음이 조금 놓였다.

 


요즘 계속 맞고 있는 폴리트롭 주사가 잘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니까.

현재는 폴리트롭 225 용량으로 저녁 주사를 계속 맞고 있고,
내일부터는 3일간 가니레버 주사도 아침에 추가로 맞기 시작한다.
이제는 단순히 난포를 키우는 단계에서, 배란 타이밍을 조절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느낌이다.

주사 스케줄표를 보면서 하루하루 체크해가는 것도 이제는 익숙해졌다.

3일 뒤에 초음파 보고 난포상태 보고 빠르면 18일날 채취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동안 난자가 잘 성숙해서 잘 자라주길...


처음에는 복잡하게 느껴졌던 과정이 점점 일상이 되어간다.
그래도 매번 주사를 맞기 전에는 잠깐 숨을 고르게 된다.
익숙해졌다고 해서 긴장이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닌 것 같다.

요즘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는 몸의 상태다.
배가 전체적으로 빵빵하게 부풀어 있는 느낌이 들고,

살짝 당기는 듯한 묵직함도 있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나 걸을 때 문득 불편함이 느껴질 때도 있다.


처음에는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난포가 잘 자라면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해서 조금 안심이 됐다.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근처 코스트코에 들렀다.
요즘은 특히 단백질 섭취가 중요하다고 해서 식단에도 조금 더 신경을 쓰려고 한다.
그래서 생선과 고기와 요거트를 중심으로 장을 봤고, 떨어진 생필품도 함께 채웠다.

 

 

카트를 밀면서 장을 보는 이 평범한 순간도
요즘 나에게는 조금 다르게 느껴진다.
그저 장을 보는 시간이 아니라,
내 몸을 준비시키는 과정의 일부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무심코 담은 물건들 하나하나가
조금 더 나은 상태를 만들기 위한 선택처럼 느껴졌다.

아직 결과를 알 수 없는 과정이지만,
이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기보다는 이렇게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
나중에 돌아봤을 때, 이 순간들이 어떤 의미였는지 알게 될 것 같아서다.

며칠 뒤 다시 초음파를 보고,
상태가 좋으면 난자채취까지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제 정말 중요한 단계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조금은 긴장되고,
조금은 기대가 되고,
그 사이 어딘가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오늘 하루도 그렇게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