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24일 삿포로에서의 둘째 날,
오늘은 하루를 온전히 오타루에 쓰기로 했다.
아침부터 서두르지 않고
기차를 타고 천천히 이동했다.
여행에서 이 “여유 있는 시작”이
생각보다 중요하다.

급행을 타려다가 타이밍이 맞지 않아
테이네역에서 한 번 환승을 했다.
📍 테이네역
👉 https://maps.google.com/?q=Teine+Station+Hokkaido
굳이 환승할 필요는 없었지만
작은 역이 궁금해서 잠깐 내려봤다.
관광지는 아니지만
조용하고 소소한 동네 분위기가 느껴져서
오히려 더 기억에 남았다.

다시 열차를 타고 오타루로 향하는 길.
창밖으로 펼쳐지는 바다와
해안선을 따라 이어지는 풍경이
정말 일본 드라마 같았다.
이 순간 하나만으로도
이미 오타루에 온 느낌이었다.
미나미오타루역에서 내려
천천히 사카이마치 거리로 걸어갔다.
📍 오르골당
👉 https://maps.google.com/?q=Otaru+Music+Box+Museum

오르골당은
들어가자마자 눈이 바빠지는 공간이다.
작은 오르골부터
정교한 장식들까지
하나하나 다 구경하게 된다.
👉 특히 선물용으로도 좋고
그냥 구경만 해도 재미있는 곳






📍 오타루 증기시계
👉 https://maps.google.com/?q=Otaru+Steam+Clock
오르골당 앞에 있는 증기시계.
밴쿠버 시계를 만든 장인이 제작한
👉 쌍둥이 형태의 시계

바로 앞 르타오.
📍 르타오 본점
👉 https://maps.google.com/?q=LeTAO+Otaru
줄이 정말 길었다.
그래서 디저트는 포기했지만
👉 그냥 지나가면 아쉬운 곳
✔ 추천 포인트
르타오 3층에 올라가면
종을 칠 수 있는 공간과
오타루 전경을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 있다.
👉 줄 없이 즐길 수 있는 숨은 포인트
점심은 사카이마치 거리에서
눈에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


한참 구경하고 나니
슬슬 점심 시간이 됐다.
사카이마치 거리를 걷다가
눈에 들어온 가게로 들어갔다.
📍 北の漁場 (북의 어장)
👉 https://maps.google.com/?q=Kita+no+Ryoba+Otaru
이름 그대로 해산물 위주의 식당이다.
우리는 미소라멘과 참치 덮밥(마구로동)을 주문했다.
처음 나왔을 때는 “오, 괜찮겠다” 싶었는데
막상 먹어보니 맛은 전체적으로 무난한 편
특히 참치는 기대했던 것만큼
신선하다는 느낌은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다.
미소라멘도 딱 일본식 라멘 느낌,
무난하게 한 끼 먹기 좋은 정도.
그래서 더 느낀 점 하나.
오타루에서는 식당을 잘 고르는 게 중요하다
특히 해산물은
시장이나 유명한 집이 확실히 다르다.
그래도 여행 중에는
이렇게 우연히 들어간 식당도
그 나름의 기억으로 남는다.

중간에 들린 말차 디저트 가게.
📍 사와와
👉 https://maps.google.com/?q=Sawawa+Matcha+Otaru
사카이마치 거리에서 또 하나 인기가 많은 곳은
바로 말차 디저트 전문점 ‘사와와’.
이곳은 일본 특유의 진한 말차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말차 아이스크림은
쓴맛과 달콤함의 밸런스가 좋아서
말차 입문자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말차 라떼, 말차 롤케이크, 말차 푸딩 등
다양한 디저트 메뉴가 있어서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도 있다.
관광지 디저트라 가볍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말차 풍미가 진해서 꽤 만족스러웠던 곳.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행복했던 곳.
📍 스누피 오타루점
👉 https://maps.google.com/?q=Snoopy+Chaya+Otaru
오타루 사카이마치 거리를 걷다 보면
귀여움에 발걸음이 멈출 수밖에 없는 곳이 있다.
바로 스누피 카페 & 굿즈샵.
입구부터 스누피 캐릭터로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정말 많고,
안으로 들어가면 다양한 굿즈들이 가득하다.
컵, 인형, 문구류 같은 기본 아이템부터
오타루 한정 상품도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그리고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카페.
스누피 모양 아이스크림이나
캐릭터가 그려진 디저트들이 있어서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귀여운 비주얼 때문에
먹기 전에 사진부터 찍게 되는 곳.
아이랑 함께 온 가족 여행객은 물론이고
커플이나 친구끼리 와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디저트 쇼핑으로 들린 곳.
📍 롯카테이 오타루점
👉 https://maps.google.com/?q=Rokkatei+Otaru
여기서 먹은 두 가지 디저트.
👉 건포도 크림 샌드
👉 카스테라 샌드
직접 먹어보니까
✔ 건포도 크림 샌드
👉 부드럽고 고소한데 엄청 달달함
👉 건포도가 있어서 호불호 있음
✔ 카스테라 샌드
👉 폭신하고 담백한 느낌에 호두가 있어서 씹는 맛이 있음
👉 둘 다 부담 없이 먹기 좋고
선물용으로도 괜찮은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카스테라 샌드가 덜 달고 좋았다.



📍 카마에이 어묵공장
👉 https://maps.google.com/?q=Kamaei+Fish+Cake+Otaru
어묵 만드는 과정도 볼 수 있어서
신기한 경험이었다.
작업자들이 모두 맨손으로 작업하는 것에 좀 놀라기도 했다.
작업장을 구경하는 통유리 앞에 의자가 있어서 편하게 앉아서 먹을 수 있다.
솔직히 말하면
맛은 평범하고 한국어묵에 비해서 훨씬 달달하다.
어육함량이 높아서 그런지 탱글탱글하고
개인적으로는 삼진어묵이 세계로 나아갔으면 좋을 만큼 국내 어묵이 더 맛있었다.






걷다 보니 도착한 오타루 운하.
솔직히 말하면
👉 생각보다 규모는 작다.
하지만 이곳은
과거 항구 도시였던 오타루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공간으로,
돌 창고와 가스등이 어우러져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그래서 낮보다
👉 해 질 무렵이 훨씬 예쁜 곳
조명이 하나씩 켜지면서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된다.
그런데 여기서 하나.
👉 운하보다 더 좋았던 곳이 있다.
📍 오타루 운하 앞 사거리 ‘출누코지(出抜小路) 전망대’
👉 https://maps.google.com/?q=Otaru+Denuki+Koji

운하 바로 앞 사거리에 있는
작은 먹거리 골목 같은 곳인데,
여기 위에 올라갈 수 있는
👉 전망대(탑)가 있다
이곳에 올라가면
- 오타루 운하
- 주변 거리
- 바다까지
👉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
실제로 이 전망대는
운하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뷰 포인트로 알려져 있고,
작지만 생각보다 전망이 좋은 곳이다.
운하는 아래에서 보는 것도 좋지만,
👉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훨씬 기억에 남았다.
✔ 개인적으로 추천
👉 시간 있으면 꼭 올라가보는 거 추천
사람도 많지 않고
사진도 더 잘 나온다.



운하를 따라 걷다 보면
돌로 된 오래된 창고 건물들이 쭉 이어진다.
이게 그냥 예쁜 건물이 아니라,
예전에는 실제로 항구 물류 창고로 쓰이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은 이렇게
👉 레스토랑, 카페, 기념품샵으로 재탄생
그래서 걷는 것 자체가
하나의 여행 코스 같다.


📍 Otaru Beer Otaru Warehouse No.1
👉https://maps.app.goo.gl/KQak9ZzThzxpEuMZ8
그중에서 내가 들어간 곳은
👉 오타루 맥주 창고
여기는 그냥 식당이 아니라
✔ 독일식 수제 맥주 양조장
✔ 레스토랑 + 바
✔ 작은 전시 공간까지 같이 있는 곳
실제로 이 건물 자체가
👉 옛 창고를 그대로 활용한 공간이라
들어가자마자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진다.
나무 바닥, 높은 천장,
그리고 중앙에 있는 거대한 맥주 설비까지.
👉 약간 유럽 느낌 + 성수동 감성
2층에서 내려다보면
전체 공간이 한눈에 보이는데
이게 또 분위기가 미쳤다…

여기서는
✔ 오타루 맥주 (독일식 라거)
✔ 소시지, 독일식 요리
이렇게 같이 즐길 수 있다.
참고로
👉 오타루 맥주는 전통 독일 방식으로 만든 수제맥주라고 한다
그리고 이 창고 매장은
👉 운하 바로 옆에 있는 대표적인 브루어리 공간이다
✔ 운영시간
11:00 ~ 22:30 (라스트오더 있음)
솔직히 말하면
굳이 술 안 마셔도
👉 “분위기 구경만 해도 충분히 가치 있음”
특히
✔ 비 오는 날
✔ 해 질 무렵
✔ 저녁 시간
이때 가면
진짜 분위기 제대로다.





오타루 운하는 단순히 예쁜 풍경을 가진 곳이 아니라
과거 홋카이도의 중심 항구로 사용되던 공간이다.
오타루는 원래
👉 홋카이도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였다.
특히 19세기 후반부터
일본이 홋카이도를 개발하면서
오타루는 물류와 무역의 중심지로 급성장했다.
당시에는
✔ 석탄
✔ 해산물
✔ 각종 물자
이곳을 통해 일본 전역으로 운반되었고,
그래서 운하와 창고 건물들이 만들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항구 기능은 점점 줄어들고
👉 지금은 그 흔적을 살린
감성적인 관광 도시로 바뀌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보는
✔ 오타루 운하
✔ 돌 창고 거리
이 모든 게
👉 과거 항구 도시의 유산이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걷다가 만난 이 바다.
오타루 운하 근처를 지나 조금만 걸으면
이렇게 조용한 부두가 나오는데,
사람도 많지 않고 바다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더 좋았다.
특별한 관광지가 아니어서 그런지
오히려 더 편안했고,
그냥 걷는 것만으로도 여행 온 느낌이 확 났다.
바람은 조금 차가웠지만
햇살이 좋아서 계속 걷고 싶어지는 날씨였다.
이런 순간이 여행의 진짜 이유 아닐까 싶다.
뭔가를 보러 가는 게 아니라
그냥 걷다가 마음이 좋아지는 순간.
오타루는 유명한 곳도 좋지만,
이렇게 조용한 바다를 만나는 시간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다음에 또 오게 된다면
아무 계획 없이 다시 여기부터 걸어보고 싶다.



해가 질 무렵,
마지막으로 향한 곳
오타루역 바로 옆에 삼각시장이 있다.
📍 삼각시장
👉 https://maps.google.com/?q=Otaru+Sankaku+Market

여기 진짜 중요한 포인트.
👉 대부분 4시면 문 닫는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 4시 50분
거의 다 문 닫은 상태였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열려 있던 곳.
라스트오더 5시라서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다.
📍 滝波食堂 (타키나미 식당)
👉 https://maps.google.com/?q=Takinami+Shokudo+Otaru

솔직히 관광지라서
가격만 비싸고 맛은 그냥 그렇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한 입 먹자마자 생각이 바로 바뀌었다.
내가 주문한 건 카이센동.
밥 위에 연어, 참치, 단새우, 관자, 성게, 연어알까지
해산물이 아낌없이 올라가 있었는데,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신선도였다.
특히 연어는 기름기가 적당히 올라와 있어서
입에서 부드럽게 녹는 느낌이었고,
이쿠라(연어알)는 짭조름하면서 톡톡 터지는 식감이 정말 좋았다.
단새우는 달달하고 쫀득했고,
성게는 비리지 않고 고소해서
생각보다 훨씬 먹기 편했다.
한 그릇인데도 종류가 다양해서
먹는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던 메뉴.

카이센동만 먹고 나오기 아쉬워서 추가로 주문한 가리비 구이.
이건 진짜… 생각보다 훨씬 맛있었다.
껍데기 위에 올려서 바로 구워 나오는데,
버터와 간장이 살짝 더해져서
짭조름하면서도 고소한 향이 확 올라온다.
한 입 먹으면
탱글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동시에 느껴지고,
입안에 감칠맛이 오래 남는다.
사진 찍고 바로 먹었어야 하는데
조금 식었는데도 맛있었던 걸 보면
따뜻할 때 먹으면 훨씬 더 맛있을 것 같다.
오타루 삼각시장에서는
카이센동만 먹기보다는
이렇게 가리비 구이까지 같이 먹는 걸 추천한다.
조합이 정말 좋다.


저녁을 조금 일찍 먹고 들어왔더니
호텔에 오자마자 괜히 또 출출해졌다.
나는 괜찮았는데,
남편은 바로 “편의점 가자” 모드.
그래서 자연스럽게 시작된
홋카이도 편의점 털이.
사실 세이코마트는
남편 때문에 이미 알고 있었다.
홋카이도에만 있는 편의점이라고 해서
이번 여행 오면 꼭 가보자고 했던 곳.

직접 가보니까
생각보다 훨씬 괜찮아서 좀 놀랐다.
특히 ‘핫셰프(Hot Chef)’ 메뉴가 있는데,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주는 도시락이라
따뜻한 상태로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남편이 고른 건 카츠동.
나는 배불러서 한 입만 맛봤는데,
편의점 음식이라고 하기엔
꽤 괜찮은 수준이었다.


그리고 같이 산 맥주는
홋카이도 한정 맥주 ‘삿포로 클래식’.
이건 여행 오기 전부터 알고 있었던 맥주라
한 번쯤은 꼭 마셔보고 싶었던 거였다.
일반 맥주보다 훨씬 부드럽고
깔끔한 맛이라서
카츠동처럼 기름진 음식이랑 잘 어울린다고 한다.
(나는 안 마셨지만
남편은 만족한 표정이었다 😂)
여행지에서 이렇게
아무 계획 없이 편의점 들러서 먹는 시간도
이상하게 기억에 오래 남는다.
거창한 맛집이 아니어도,
이런 소소한 순간들이
여행을 더 여행답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하루 종일 걷고, 먹고, 또 걷고.
오타루는
“계획보다 발걸음 따라 움직이는 도시”였다.
삿포로로 돌아가는 기차 안에서
바다를 보며 생각했다.
오늘 하루,
정말 잘 보냈다.
👉 다음 글에서는
비에이와 후라노 버스투어 당일치기 코스를 정리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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