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시험관 1차 동결배아이식을 준비하고 결과를 확인한 달이었다.
사실 시험관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식만 하면 끝인 줄 알았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이식은 시작일 뿐이었다. 그 이후의 기다림이 더 길고 더 힘들었다.
5월 18일 배아이식을 하고 5월 28일 피검사 결과를 들을 때까지.
딱 10일.
그 10일이 정말 길었다.
시험관 1차 | 동결배아이식까지의 기록 : 꽃이 지고 열매가 맺히는 계절
5월부터 동네 마카롱집에서 주 4일 알바를 시작하면서 티스토리 글 포스팅이 조금 뜸해졌다.주 4일이면 그래도 널널하겠지 싶었는데, 막상 살아보니 일주일이 정말 순식간이다.쉬는 날에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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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 배아 이식
이식은 생각보다 금방 끝났다.
침대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화면 속 작은 점 두 개가 내 자궁 안으로 들어갔다.
'잘 부탁해.'
마음속으로 그렇게 말했던 것 같다.
이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니 오히려 마음이 편했다.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약 잘 먹고 잘 쉬는 것뿐이었다.
5월 19일
이식 다음 날.
피곤함이 있었고 아주 소량의 출혈이 있었다.
몇 방울 정도?
인터넷을 찾아보니 착상혈일 수도 있다는 글이 많이 보였다.
설사도 한 번 했고 배가 콕콕 아프고 허리도 뻐근했다.
그날 알바가 조금 힘들었던 날이라 그 영향도 있었을 것 같다.
하지만 이미 머릿속은 착상이라는 단어로 가득 차 있었다.
5월 20일
소량 출혈이 계속 있었다.
배도 가끔 콕콕 아팠다.
그래도 스스로에게 말했다.
"배아이식할 때 자궁경부를 자극해서 그럴 수도 있어."
희망과 현실 사이를 왔다 갔다 하던 하루였다.
5월 21일
출혈은 멈췄다.
대신 피부 트러블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 외 특별한 증상은 없었다.
5월 22일 ~ 24일
무증상.
정말 아무 증상도 없었다.
인터넷 카페를 보면 누군가는 가슴이 아프고, 누군가는 졸리고, 누군가는 열이 난다는데 나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더 불안했다.
5월 25일
낮에 갈색 냉이 조금 보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본격적인 증상놀이가 시작됐다.
배가 아프면 착상인가?
허리가 아프면 임신인가?
졸리면 임신인가?
하루 종일 몸 상태를 관찰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정신없는 며칠이었다.
5월 27일
결국 임테기에 손을 대버렸다.
결과는 단호박.
한 줄.
아주 선명한 한 줄이었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 참 이상하다.
'내일 아침에는 다를 수도 있잖아.'
하면서 계속 희망을 놓지 못했다.

5월 28일
피검사 결과를 들으러 갔다.
아침을 안 먹고 갔더니 혈관이 잘 안 보여서 채혈만 거의 10분 가까이 걸렸다.
몇 번이나 찔러서 너무 아팠다.
나중에는 채혈해 주신 선생님도 미안하다고 하셨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HCG 수치 2 미만.
비임신.
이미 임테기로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갔다고 생각했는데 진료실에 들어가 결과를 듣는 순간 눈물이 터졌다.
한 번에 성공하기 어렵다는 건 알고 있었다.
이제 겨우 1차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쉽지는 않았다.


의사 선생님이 해주신 말
이번에 이식한 배아는 C등급이었다.
선생님은 아마 배아 상태의 영향이 가장 컸을 거라고 말씀하셨다.
만약 좋은 등급의 배아를 이식했는데도 착상이 안 됐다면 추가 검사를 고려했겠지만 지금은 그 단계는 아니라고 하셨다.
채취된 난자 수도 적었던 편이라 다음 채취 때는 과배란 주사 용량을 조금 늘려서 최대한 많은 난자를 확보해 보자고 하셨다.
좋은 배아가 나올 확률을 높여보자는 의미였다.
실패한 날이었지만 그래도 다음 방향을 이야기해 주셔서 조금은 위로가 됐다.
5월 31일
생리가 시작됐다.
1차 동결이식은 끝났다.
그래도 5월은 잘 먹고 잘 지냈다
동결이식 준비 기간은 난자채취 때보다 훨씬 편했다.
식욕도 좋았고 컨디션도 괜찮았다.
난자채취가 시작되면 또 복수가 차고 속이 울렁거리고 음식 냄새도 싫어질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에 요즘은 먹고 싶은 걸 최대한 건강하게 먹고 있다.
주말에는 부모님과 해물칼국수도 먹고,
오랜만에 동생 만나 브런치도 먹고,
집에서는 월남쌈도 해 먹었다.
남편 먹으라고 돼지등뼈를 한가득 사서 감자탕도 끓여놨다.
실패는 했지만 그렇다고 삶까지 멈춘 건 아니다.
다음 준비를 위해 잘 먹고 잘 쉬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5월 동결배아이식 실제 비용 정산
날짜내용금액
| 5월 4일 | 진료비 | 12,060원 |
| 5월 4일 | 약제비 | 7,700원 |
| 5월 11일 | 진료비 | 1,210원 |
| 5월 15일 | 진료비 | 1,210원 |
| 5월 15일 | 약제비 | 282,300원 |
| 5월 18일 | 배아이식 진료비 | 32,790원 |
| 5월 28일 | 피검사 진료비 | 1,140원 |
총 지출
338,410원
보건소 지원
- 보건소 할인 지원: 353,880원
- 지원금 한도 50만원 중 잔액: 146,120원
- 약제비는 별도 환급 신청
최종 실제 부담금
191,290원

이번 1차 동결배아이식은 비임신으로 끝났다.
결과를 듣고 울었고, 며칠은 마음도 조금 가라앉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시험관은 결국 한 번의 결과로 끝나는 싸움이 아니라는 걸 조금씩 배우고 있다.
지금은 다음 채취를 준비하면서 잘 먹고, 잘 자고, 건강을 챙기고 있다.
언젠가 이 기록을 다시 읽으며 "그때 많이 힘들었지" 하고 웃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면서.
5월의 기록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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